박사 지원시
<일반적인 케이스> (미국인/미국에서 공부한 유학생)
1순위: 추천서
일반적으로 미국 대학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의외로 추천서다.
보통 추천서에는 해당 학생의 지적능력/읽기/프레젠테이션/라이팅/연구의자발성/참신성/대인관계/미래발전가능성/
학생의장점/단점/학생과 알게된계기/알게된시점(년도) 등의 다양한 항목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가감없이 매우 사실대로 써준다.
미국 교수들이 추천서에 오바하지 않는 이유는 그걸 자신의 학계에서의 신뢰도라고 믿기 때문이다.
말그대로 자기 이름을 걸고 쓰는거다. 그래서 절대로 과장하거나 없는 사실을 쓰지 않는 편이다.
따라서 읽는 사람도 그 추천서를 상당히 신뢰한다.
회사의 추천서가 교수의 추천서보다 한 레벨 떨어지는 이유는
학생의 리서치 가능성은 교수가 가장 경험이 많아서 더 잘 보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 사람들은 학계에서의 자기 명성이 중요한 입장이 아니고,
학생의 리서치 능력을 일반적인 회사 같은 곳에서 가늠 할수 없다고 본다.
2순위: 리서치 경험
박사 학생을 뽑는건 같이 연구할 싼 노동력의 일꾼을 뽑는거다.
따라서 과거에 어떤 연구를 얼마나 잘 했는가/ 얼마나 참여했는가/ 주도적인가 /열정이 있는가/연구가 뭔지 아나 등을
고려한다.
리서치 경험이 없는 학생을 잘 안뽑으려는 이유는 "리서치가 뭔지 모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공부는 잘해도 수동적으로만 살아왔다면 충분히 리서치 타입이 아닐수 있으니까...
아무리 학점이 좋아도 학생이 뛰어드는길이 자기가 해본 길이고, 뭔지 알고 뛰어들길 바라는거다.
여기서 논문이 있고 없고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중요하지도 않다.
보통 이 내용은 SOP나 CV에 쓰게 되는데 거기에 쓰여진 거보다는 인터뷰를 통해 본인에게 직접 듣거나
리서치를 같이 한 교수의 추천서를 보통 참고한다.
SOP나 CV에는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본인이 5% 밖에 참여하지 않는 연구를 자신이 한것처럼 쓸수 있으므로...
3순위: 외부 장학금과 시민권/영주권 유무
돈의 논리.
4순위: 학부 학점과 학교 레벨
박사를 가도 수업은 들어야 한다.
리서치는 실력은 매우 뛰어난데 만약 퀄을 통과하지 못하면 1년만에 굿바이.
수업이 온통 C가 나와서 졸업학점도 안되면 굿바이.
따라서 대학원 수업을 따라갈수 있는지 보기위해 학부의 학점을 어느정도 본다.
미국대학의 학점 기준으로 3.2/4.0이상이면 이부분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학점이 높다고 해도 그냥 "얘는 대학원 수업 잘 들을수 있겠구나..." 정도로만 생각한다.
학교레벨의 경우 자신들이 잘 아는 아주 쎈 학교라면 3.0까지도 봐주는 편이다.
미국인들은 근본적으로 학점에 상당히 관대한 편이다.
C가 몇개 있어도.. "뭐, 그럴수도 있지.."라고 보는 사람을 많이 봤다.
물론 다른것이 부족할 경우 학점이 높을수록 좋겠지만
위에 1,2,(3)이 만족스럽고, 학점이 3.2이상 이라면 크게 고민하지 않고 합격 주는게 미국이다.
그래서 MIT 같은 탑스쿨에 3.0 으로 EECS 박사 합격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거다. (실제로 thegradcafe에 있는 정보)
5순위: SOP/CV나 레쥬메
이부분은 사실 라이팅 실력 + 학생의 내면을 보기 위한게 크다.
미국은 근본적으로 글로 살고 글로 죽는 나라다.
아무리 이공계라고 하더라도 라이팅 실력이 좋다면 교수들이 참 좋게 본다.
그리고 아무리 이공계라고 해도 상위권 학생들은 특이하게도 다들 글을 잘쓴다.
SOP에서는 주로 학생의 내면이나 생각, 꿈, 동기, 열정 이런면을 많이 본다.
SOP에 연구 경험을 쓰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내면을 유일하게 보여줄수 있는 공간으로 친다.
연구 경험은 사실 여기저기 많이 언급이 되므로 SOP까지 덕지덕지 "사실"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
그런건 CV나 레쥬메에게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
6순위: (석사를 한 경우) 대학원 학점과 학교 레벨
학부보다 대학원이 학점을 받기가 더 쉽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학부를 좀더 많이 보는 편이고, 대학원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준다.
만약 반대로 대학원 학점이 학부보다 안좋은 케이스라면 위험하다.
그 얘기는 "나는 대학원 수업은 못듣겠어요"라는 소리가 되므로...
7순위: 토플/GRE
미국애들은 토플이 면제고, 미국에서 학부를 나와도 토플은 면제다.
따라서 GRE가 유일한 공인시험성적인데, 미국인들은 특이하게도 공인시험성적을 잘 안믿는다.
최근 퍼듀, UIUC, MIT 등 다수의 학교에서 GRE를 안받는 움직임이 일어나는걸 보니
조만간 GRE가 없어질거 같은 생각이 든다.
GRE의 경우 거의 고려를 안한다고 보면된다.
미국 공대 대학원 버벌 평균이 450 정도니, 받는 사람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긴다.
<특수한 케이스> (외국 대학에서 오는 유학생)
1순위: 학부/대학원 레벨과 학점
세계에 수만개의 대학이 있고, 그 학교가 얼마나 괜찮은 학교인지 교수들이나 입학 담당자들은 잘 모른다.
몇년전 미국에서 중국학생들의 학력위조가 대규모 적발된 후 (존재하지 않는 학교를 웹페이지만 만들어서 학력을 조작)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학교에 대해서 불신이 상당히 높아졌다.
(우리가 중국 5-10위권 대학 이름을 모르고, 4.0/4.3이라고 해도 수준을 가늠할 수 없는 것과 같음.)
따라서 유학생을 받아본 전적이 있는 학교들, 한국에선 카이스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선호하는 편이다.
포항공대는 의외로 미국 유학생 수가 적어서 한국내 위상에 비해서 미국 대학에서 잘 모르는 편이다.
학점은 국가별/학교별로 내는 방식이 다 다르다.
100점 만점으로 하는 나라도 있고, 7점(?)만점인 나라도 있으며, 과목별로 만점이 다른경우도 봤다.
별 희한안 계산법이 다 있어서 그들 나름의 국가별 환산표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고 (유학생이 많은 나라의 경우),
아예 학점을 잘 안보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 (굳이 궁금하다면) 네이버에 나오는 GPA 환산표 (이론적으로는 A+이 A로 되고 그런 식이지만
실제 평가할땐 평균적으로 지원자들의 평점이 높다는걸 알아서 그 가치가 깍인다.)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미국에서 대학에서 한국 학생을 뽑는 두가지 케이스가 있는데
첫번째, 학점이 낮아도 (3.2정도여도) 카이스트, 설,연,고 까지만 뽑고 모르는 학교는 절대 모험 안하는 학교들.
- 동부에 몇몇 이런 탑스쿨 들이 있다.
- 흔히 콧대 높은 학교라고 한다. "안뽑았으면 안뽑았지, 물 흐릴순 없어"라는 생각을 가진 학교.
학력위조 사건 이후로 좀더 심해졌다.
- 학부가 유명하지 않아도 석사를 카,설,연,고에서 했다면 받는 경우도 있다.
- 학교는 안그런데 특정 학과만 그런 경우도 있다. 그 학교에서 잘나가는 학과인 경우.
두번째, 우수하다고 판단되면 지방대여도 개의치 않고 받아들이는 학교들.
어느 학교가 이런다고 찝어서 말하기 그렇지만,
이는 재학생의 홈페이지나 어드미션 포스팅을 참고한다면 해당 학교/학과가 어떤 케이스인지 확연하게 드러난다.
2순위: 리서치 경력 (논문)
리서치 경험을 봐야겠지만 또다시 신뢰성에 금이 갔다.
믿을건 국제 논문 뿐..
자국민과 다르게 외국인을 뽑을때는 논문을 살펴보는 경우가 많고,
한 개 가지고는 믿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일부 미국 교수들에 국한된 거겠지만 외국 논문은 대필된 경우도 봤다면서..)
이토록 한번 외국인에게 신뢰에 금이 가본 교수들은 외국인을 뽑을 때 조심에 조심을 한다.
물론 신임 교수라면 다 자기 마음같은 줄 알고, 믿고 뽑는 경우도 있을수 있겠다.
어찌보면 교수 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이지만 중국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들의 그냥 봐도 보이는 발서류조작을
경험한 교수들은 굉장히 신중하다.
3순위: 외부 장학금
돈의 논리.
4순위: 토플/GRE
일단 외국인을 뽑아놓으면 대화는 해야하는데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 공부하고 살아온 미국인 교수들은
외국 학생의 영어실력이 어떤지 잘안다. (자신도 박사 시절 연구실에서 외국 학생이 있었을테니)
그래서 제일 중요한걸 듣고/말하기 라고 생각한다.
GRE 500이상 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외국학생들이 말하기에 취약한 반면 글쓰기/문법에 강한건 경력이 좀 있는 교수라면 잘 안다.
그래서 일단 의사소통만 되면 크게 걱정하지 않는편. 그래서 인터뷰를 해보는 경우도 있다.
토플을 GRE보다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
5순위: SOP/CV나 레쥬메
여기서 드러나는 가장 큰 문제점은 글쓰는 패턴이 한국과 미국이 다르다는 점이다.
그러나 요즘엔 SOP 교정도 많이 받고, 대필도 많아서 그냥 일반적인 내용이라면 크게 당락을 좌우하지 않는다.
CV와 레쥬메 역시 미국애들의 것과 외국인의 것은 이미 퀄러티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지원자들은 "뭐가, 어떻게 다른데? 난 잘 모르겠는데.."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미국 애들의 것이 훨씬 전문적이고 미국적이다. (물론 당연하겠지만...)
한국에선 그 미국적인 정서가 바탕이 되어있지않기 때문에 알게모르게 그게 레쥬메에 다 나타나게 되고
그건 어쩔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 학생의 레쥬메는 "지나치게 겸손"하거나 "학벌/학점만 과장"했다던가, "미국에서 안먹히는 스펙"을 보여주는 특징이 있다.
6순위: 추천서
나쁘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거의 거들떠도 안본다.
석사 지원시
미국의 석사는 한국과 다르게 연구실이 배정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
많은 학교의 석사는 좀더 나은 회사를 가기 위해 수업을 조금더 듣는다는 개념이 되버린듯 하다.
재정지원도 거의 해주지 않고, 연구실에 들어가기도 힘들고...
석사 3명이 박사 1명 학비를 대준다고 생각함.
1순위: 학부 학점과 학교 레벨
수업을 더 듣는게 주된 하는 일이니 학부에서 수업을 잘들었냐가 관건.
따라서 합격하는 학점이 박사보다 높은 편이다.
합격라인이 3.7-3.9/4.0인 경우가 많다.
대학원 합격 학점 평점은 석사가 다 올려줌. (박사 지원이라면 학교에서 내는 통계를 믿지 말자..)
2순위: 추천서, SOP, 관련분야 경험/경력/활동
아무리 수업만 듣고 가는거여도, 성격 파탄자를 받을순 없으니... 약간의 참고.
SOP로 정신세계를 조금 살핌.
회사 경력이나 연구 경험 여기선 그닥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는다.
그냥 다 일괄적으로 "아 이분야에 관심 있고 조금더 공부하고 싶음" 이정도로 생각함.
3순위: 토플/GRE
수업을 듣고 따라가야 하니까 당연히 중요해짐.
외국인의 경우 이게 추천서, SOP보다 중요.
4순위: 돈
석사는 대다수가 돈 장사. 따라서 돈이 없는 학생은 잘 뽑지 않는다.
여기서 외부장학금은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냐면 이래나 저래나 학생한테 돈 받는건 매한가지 이므로....
여기서 당락을 결정하는 마지막 열쇠는 바로, "운"이다.
노력하는 놈은 머리 좋은 놈을 못 따라가고
머리좋은 놈은 재수 좋은 놈을 못 따라간다는 말이 있다.
대학원도 해당 해에 교수의 재정능력, 경쟁 지원자의 레벨, 그 분야의 최근 인기 등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이다.
여기 쓰여진 내용들은 큰 틀일뿐 실제로 "운"이 어찌보면 0순위에 해당하는
모든걸 뛰어넘는 요소 중에 하나다.
그러니 이글을 보고 너무 자만하지도, 반대로 자신감을 잃고 포기하지도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