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
잡담 / 2012. 9. 24. 03:15
난 아직도 학벌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고등학생때부터 넓은 캠퍼스와 삐까번쩍한 건물로 이루어진 대학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지라
캠퍼스가 멋진 대학교와 대학생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서울에 있으면 말할것도 없고.
하지만 난 공부를 못했고(사실 대학에 대한 환상만 있었지, 그에 수반하는 공부에 대한 의지 자체가 없었다.), 수능을 못봤고, 반수까지 해서, 결국 지금의 내 학교에 올 수 있었다.
우리 학교는 캠퍼스가 멋지지도 않았고 넓지도 않았고 건물 두개 빼고는 삐까번쩍하지도 않다.
거기까지면 좋은데 우리학교의 사회적인 위치나 인식 때문인지 나는 내 학교에 대한 일종의 애증의 감정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내 수능성적으로 갈 수 있는 다른 학교였으면 이렇지 않았을 텐데' 라고.
어떻게 보면 우리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마음이 간사한게 그렇다고 편입을 준비하게 될 것 같지는 않은게, 또 한편으로 본교의 네임밸류를 어떻게 해서든 놓고 싶지 않은 욕심이랄까.
그래서 참 복잡하다 우리학교는. 정체성이 뚜렷하지가 않다.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
우리 학교 뿐만이 아니라 원주에 위치한 모 학교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한다.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고 후에 본교에 올라가서 본교 학생들과 좀 더 어울리게 되면 내가 그들과 동질감을 느낄지 이질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후자일 확률이 당연히 높겠지만.
세시네. 자야지.